
여기가 그렇게 스강 신청이
어렵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이유가 먼저 갔던 사람들이
계속 예약을 잡아서
자리가 없다고 ㅎㅎㅎ
하지만 짝꿍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로
스강 신청에 성공했습니다.

퇴근 후에 용산으로 go go!
여기가 찾아가기 어렵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찾았어요.
진짜 뜬금없는 곳에
뙁~ 하고 나타납니다.

저희는 좀 일찍 도착해서
지하를 헤매고 다녔는데
시작 5분 전에 들어가니
한 분이 먼저 들어와
계시더라고요.
좀 일찍 들어와도 됐었나 봐요.


내부는 어두운 녹색?
톤 다운된 녹색에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오늘은 다 처음 온 사람들이라고
셰프님께서 안내를 하시더라고요.
'여기는 1인 업장입니다.
뒷 주방에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식사가 빠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미 다들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
다들 술을 곁들이시더라고요.
저희도 알고 있었기에
술을 준비해 갔습니다.


하네야 준마이 긴조
프리즘 홀로그램 라벨 나마!
술을 꺼내려니깐 셰프님이
술이 어떤 것이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리고 잔을 꺼내 주셨어요.


잔은 유리잔 받았어요.
예쁘죠?
ㅎㅎㅎ
사케에 눈을 뜨기
시작한 이후로
이제는 이런 잔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고 싶다.

물수건은 따뜻했고
좋은 향이 나더라고요.
여쭤보니 유칼립투스라고
ㅎㅎㅎㅎ

자리는 마음에 드는 곳
앉으면 된다고 하셔서
셰프님이 잘 보이는 곳에
앉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셰프님이
사시미 준비하시는 모습도 찰칵!
배가 고파서 그런지
숙성된 생선 향이 나는 게
아주 맛있을 것 같더라고요.
기대가 됐습니다.

첫 음식은 복어 정소.
가쓰오부시 앙금에 저렇게
예쁘게 담겨 있었어요.
전 이게 살짝 거부감이 있었는데
먹다 보니 또 먹을만하더라고요.
녹진하고 맛있었습니다.
이 맛을 굳이 표현하자면...
오징어 맛! ㅎㅎㅎㅎ

참돔 등살입니다.
참치가 아닌 생선에서
부위의 이름을 들으면
설레더라고요.
이건 어떤 식감일까?
어떤 맛일까 싶어서요.
이건 먹어보니
시메가 되어 있었습니다.
와사비 올려 먹으니깐
맛있더라고요.
살짝 쫄깃하고 짭짜름했습니다.
간이 딱 좋았어요.

그다음은 방어!
저거 기르미 보이시죠?
어떤 식감 일지
상상이 되더라고요.
방어 위에 쪽파와
데리야끼 소스 비슷한 거를
올려주셨는데
맛있었어요.
식감은 정말 부드럽고요.
전 방어엔 마늘 파지만
이것도 좋았습니다.

다음 전복과 게우 소스.
전복 완전 탱글 했어요.
씹을수록 단 맛이 나고
좋더라고요.

전복을 게우 소스에 찍을 땐
별로 묻어나지 않아서 몰랐는데
나중에 게우 소스만 따로 먹으니깐
엄청 진하더라고요.
빵 찍어 먹으면
맛있을 것 같았어요
ㅎㅎㅎ

와우! 안키모!!!
향이 엄청 좋았어요!
술 한 모금하고 먹었는데
과하지 않게 달달하고
녹진하고 맛있더라고요.
여기에 와사비를 올려먹으니
진짜 꿀맛이었습니다.

와~ 술 얼마 마시지도 않았는데
해장.. 스지가 나왔습니다.
도가니 탕느낌?
오마카세 집에서
도가니로 탕이 나오는 것은
처음 봤어요.
그동안은 조개, 갑각류, 생선
뭐 이런 걸로
육수를 낸 스이모노가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도가니 탕도 괜찮았어요.
국물 살짝 달달한데 맛있었습니다.
술 먹으면서 해장하는 느낌.

드디어 첫 스시.
참돔 뱃살입니다.
살짝 짭쫄한데
부드럽게 씹힙니다.
살짝 질긴 부분이 있지만
괜찮았습니다.
안에 쪽파를 찍어서 주셨는데
이 향이 잘 어울렸어요.
그리고 샤리가 좋았어요.
샤리만 따로 먹고 싶네요 ㅎㅎㅎ

셰프님이 말씀하실 때
이게 광어인지 방어인지 헷갈렸는데
먹어보고 알았습니다.
'아~ 방어구나'
엄청 부드러웠어요.
그리고 달달했습니다.
이건 어디서 나오는 맛이지?

한치입니다.
한치 얇게 썰어서
시소 잎 하고 버무려서
올려주셨어요.
오! 녹진하고 맛있었어요.
질기지 않고 샤리와 잘 섞여서
맛있었어요.
샤리와 네타의 비율도
괜찮았습니다.


가리비구이 김에 싸주셨어요.
가리비에 우니, 단새우 올려주시는데
여기는 깔끔하게 가리비만 구워서 주셨어요.
살짝 불향이 나는데
여기에 김 향도 더해져서
맛있었어요.

참치 속살이라고 주셨어요.
아까미~ 참 좋아하는 부위인데요~
쯔께하셨더라구요.
식감은 부드럽고 맛은
간장의 달달하면서
짠맛이 느껴졌습니다.
산미는 많이 안 느껴졌어요.
샤리와 섞이면서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쥬도로입니다.
전 이제 스시 먹은 지 좀 됐으니깐
쥬도로 정도의 기르미는
와사비 없이도 괜찮습니다
ㅎㅎㅎㅎ
고소하고 살짝 쫄깃했어요.
그리고 맛있었습니다.

전어입니다.
전 멸치 향 때문에
불호 쪽이라서
긴장하고 먹었는데
생각보다 덜 시큼하고
멸치 향도 덜했습니다.
아~ 샤리만 따로 먹어보고 싶다~~
그런데 셰프님이 엄청 바빠 보이셔서
부탁을 못하겠어요 ㅠㅠ

이것은!! 오오토로!!!
소금을 찍어 주셨는데
와사비를 올릴지 말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우선은 그냥 입에 넣었습니다.
안에 발라주신 와사비가 어택!! 했지만
바로 기르미~기르미~라 괜찮았어요.
오히려 와사비가 부족한 느낌이어서
더 먹었습니다.
맛있었어요!!!!

미소시루입니다.
우와~~~ 향에서 이미 감칠맛이~~
여쭤보진 않았지만
제 느낌상 이 국은 생선, 갑각류, 고기
육수 베이스가 있었습니다.
엄청 따끈따끈해서
혀가 살짝 데일 정도였는데
맛있어요.
좀 더 마시고 싶었습니다.

ㅎㅎㅎㅎ 샤리 드디어 받았습니다.
음 샤리만 먹으니깐 초가 세더라고요.

새우 튀김을 김에 싸주셨어요.
저 새우 튀김 엄청 컸어요.
한 입에 안 들어갈 만큼.
두 입에 나눠 먹었습니다.
엄청 뜨겁고 엄청 맛있었어요.

피조개입니다.
조명 탓인지, 숙성 탓인지
색깔은 별로 기대가 안되더라고요.
그런데 오! 서걱 거리고 괜찮았어요.

전갱이~
전갱이 달아요.
위에 쪽파 다진 것이 올려졌는데
전체적인 맛은 살짝 생각 맛도 나고
여러 맛이 섞여있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아루히에서 느꼈던
내가 아는 맛있는 맛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조화인 거지?

학꽁치입니다.
안에 시소 잎이 들어가 있어요.
살짝 짭조름하고... 음 초가 셉니다.
식감은 양갱과 비슷했어요.

금태입니다.
음.. 바스러져 있네요?
뭐 그럴 수 있지.
금태의 기르미와 김의 향이
잘 어울렸습니다.
근데 짭니다...
나 배불렀나?

이건 캘리포니아 산
우니가 올라간 단새우니
우니가 생각보다 달고 맛있었어요.
달고 녹진하고, 새우도 달고..
전체적으로 맛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나온 전갱이 ㅎㅎㅎㅎ
갑자기 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그래도 맛있는 것이니 감사했습니다.
전갱이가 맛있었는데
안에 시소인지 마늘인지
있는 것 같았어요.
향긋하고 맛있었습니다.

국수입니다.
음~ 이맛인 국물이 맛있었어요.
마늘향이 강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제 취향이었습니다.
마늘사랑~~

장어입니다.
색깔이 희멀건해서
기대를 안 했는데
살짝 불맛 나고 바삭하고
그리고 달고 맛있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고등어 봉초밥이 나왔습니다.
심플한 고등어 봉초밥이었어요.
안에 간장에 절인 듯한
표고가 들어있었어요.
살짝 신맛이 났는데 괜찮았습니다.
아! 안에 생강이 들어 있는 것 같았어요.
생강 싫어하는데
여기에 있는 생강향은 좋네요 ㅎㅎㅎ

마지막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입니다.
혹시나 하고 특이한 맛을 기대했는데
바닐라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맛있었어요.
여기까지 먹고
사케 막잔을 입에 털어 넣고
일어섰습니다.
마지막에 보니
제가 자리에 있는
물 한 병을 다 마셨더라고요.

그런데 슬픈 소식이 있었습니다.
가격 인상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오늘이 마지막 7만 7천원이었습니다.
내일부터는 9만 원이래요 ㅎㅎㅎ
그런데 9만 원 이어도
올 만한 곳이었어요.
여기가 진짜 인기가 많아서
예약이 어마어마하게 밀려 있었습니다.
주중에 가장 빠른 게 5월,
주말은 7월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인기가 많은 게
이해가 됐어요.
저희도 예약 잡고 왔습니다.
ㅎㅎㅎㅎ

용산역 앞에 왠지
서울의 대표적인 모습 같아서
찍어봤습니다.
다음에 또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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